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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주식

외인,기관 순매수 종목_매일경제_20080404

외국인 금융株, 기관은 IT株 선호…최근 반등장 매매분석

매일경제 | 2008-04-04 18:31


지난달 24일 코스피지수가 1650선을 상향 돌파하더니 이번주 들어 증시가 오랜만의 상승 랠리를 이어갔다. 지수도 어느덧 1760선까지 치고 올라왔다.

반등장의 주인공은 역시 외국인투자자와 기관이다. 외국인의 경우 지난달 24일 이후 단 2일만을 제외하고 순매수 행진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과 기관의 매매 행태는 전혀 다른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은 금융주에 무게를 두고 있는 반면 기관은 정보기술(IT) 업종에 베팅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외국인들은 국내 증권사들이 연일 IT 관련 종목에 대한 긍정적 의견을 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꿈쩍하지 않고 있다.

아직 세계 경기 및 증시 회복에 대해 의심을 품고 있다는 것. 미국의 경기 침체에 대한 염려가 상존하고 있어 IT 업종이나 수출주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보겠다는 뜻이다.

실 제로 지난 3월 24일부터 4월 3일까지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의 순매수 상위 종목을 살펴보면 이런 차이점이 확연하게 드러난다. 삼성전자를 제외하고는 겹치는 종목을 거의 찾을 수 없을 정도다. 외국인의 경우 국민은행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등 그간 낙폭이 컸던 금융주를 쓸어담았다. 이 과정에서 관련 주가도 급등했다. 하나금융지주의 경우 23% 이상 상승했고 국민은행도 20% 가까이 올랐다.

반면 기관투자가는 삼성전자 하이닉스 LG전자 등 IT 업종과 현대차 현대모비스 등 자동차 업종에 대한 매수 강도를 높였다. 이 기간에 현대차는 11% 상승했는데 기관의 역할이 컸다고 해석할 수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4일 대차잔액(빌려간 주식물량) 감소 종목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며 외국인들의 최근 매매 행태를 분석했다.

하나대투증권 측은 "외국인 순매도 기조가 순매수로 바뀌고 있는 과정이지만 특정 업종에 대한 선호도가 뚜렷하다"고 전했다.

주식을 빌려 미리 매도해 놓았지만 몇몇 종목은 긍정적인 시각 변화에 따라 재매수(쇼트커버링)하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대차거래는 주로 외국인이 하는데 삼성전자 LG전자 LG디스플레이 현대중공업 현대차는 대차잔액이 감소하지 않고 있다"면서 "외국인들은 이들 종목에 대해 더 지켜보자는 쪽"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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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 애널리스트는 "반면 신한지주 국민은행 등의 대차잔액은 감소하고 있다"면서 "쇼트커버링을 통한 외국인 매수가 추가 유입될 수 있어 이들 종목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상황이 이처럼 전개되면서 2분기 장세는 올해 초 미국 관련주(IT 금융)와 중국 관련주(철강 조선)의 주도권 싸움에서 이제 IT와 금융주 간의 경쟁으로 좁혀지고 있다.

일단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이끄는 금융주 추가 상승에 힘을 싣고 있는 분위기다. 국내 주식형 펀드로 추가 자금 유입이 크게 늘지 않고 있어 IT나 자동차 업종에 대한 추가 매수가 조금 힘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기봉 CJ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미국발 신용경색, 순이자마진(NIM) 축소 등으로 금융주 주가가 최근 부진했지만 과도하게 싸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라면서 "외국인도 여기에 초점을 맞춘 것 같다"고 해석했다.

그는 또 "IT 업종도 낸드플래시메모리와 D램 가격 등이 모두 상반기 바닥권을 지날 것으로 보여 긍정적이지만 올해 전체를 놓고 보면 금융섹터가 가장 유망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