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제/주식

테마주 살펴보기_파이낸셜_20080506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영원한 테마는 없다’

국내 주식시장을 들썩였던 테마주들을 돌이켜보면 명암이 뚜렷하다. 실적이 뒷받침되지 못하는 테마주들은 바람처럼 사라지는 반면 ‘업종’으로 발돋움하면서 뿌리를 내린 테마주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테마에도 진성(眞性) 테마와 가성(假性) 테마가 있는 만큼 진성 테마에 맞춰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진성테마는 테마가 형성되면서부터 실적으로 설명이 가능하며 유망산업과 연결되고 테마 형성기부터 이슈가 되는지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테마주들이 안착할 수 있는 시금석은 실적이라는 시각이 중론이다.

■테마주 끊임없는 세대교체

테마주는 특정한 모티브나 키워드를 가지고 그 당시에 ‘레벨업’이 가능한 종목들의 묶음이다. 즉, 주목받을 만한 종목을 특정한 주제로 묶어 투자자들이 쉽게 이해하도록 하는 것이 테마의 역할인 셈이다.

이 같은 테마주의 시초는 1980년대 중반 ‘만리장성’ 테마다. 당시 북방외교가 한창 진행 중이던 1987년 말 중국 정부가 만리장성에 바람막이 공사를 한다는 소식으로 대한알루미늄, 태화, 삼립식품, 한독약품 등 ‘만리장성 4인방’이 테마주로 급부상했다.

이 과정에서 묻지마 투자는 성행했고 투기세력까지 참가하면서 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그러나 실적과는 전혀 무관한 소문으로 급등했던 주가는 결국 거품처럼 가라앉았다.

이 후 테마는 국내 증시를 이끌어가는 한 축으로 자리잡았지만 그 폐해 역시 만만치 않았다. 2000년대 초반 ‘묻지마 투자’로 상징되는 닷컴 버블, 2005년의 바이오주 광풍을 거쳐 게임주, 엔터주 등에 이르기까지 한 시기를 풍미한 테마들은 투자자들에 피해만 떠안기고 사라졌다.

특히 2005년 우회상장 바람을 불러왔던 엔터주는 테마라기보다는 일회성 쏠림현상에 지나지 않았다. 이 때문에 테마주에는 항상 곱지 않은 시선이 따라다녔고 끊임없는 부침을 겪었다.

한국투자증권 정훈석 스몰캡팀장은 “단발성 이슈나 정책으로 되는 것은 진정한 의미에서 테마로 볼 수 없다”며 “테마가 의미가 있으려면 실적으로 설명 가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테마주 옥석가리기 열쇠는 실적

테마주가 업종으로서 발돋움할 수 있는 객관적인 자료가 뒷받침돼야 진정한 테마주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정치적 변수나 정책적 이슈 등으로 떠오르는 테마의 경우 일회성 쏠림현상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주가 상승을 납득할 만한 실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인터넷주, 여행주, 교육주 등은 실적으로 살아남은 대표적인 테마주다. 테마 형성 때부터 논리적인 설명이 가능했고 실적이 뒷받침되면서 신뢰를 쌓아 이제는 업종으로 분류되고 있다. 그러나 살아남은 이들 테마주에서도 옥석가리기가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자원개발, 대체에너지, 대운하 등이 코스닥 시장을 들썩이게 하는 대표적인 테마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이들 테마는 아직 실적이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다. 실적보다는 기대감이 좀 더 선반영되는 성격이 짙다. 이에 따라 주가 상승에 따른 추격매수를 자제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한화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테마주 접근은 실적 부분이 가시화될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테마주 주가는 막연한 기대감만 반영된 것이기 때문에 수익성으로 연결될 수 있는지, 사건이나 이슈로 충분히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재무건전성 등의 기초체력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해서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건이나 이슈가 발생했을 때도 개별 기업들에 미치는 영향이 다 다르고 테마주들이 모두 살아남는 것은 아니다”며 “실적에 따라 주가 차별화가 진행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