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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펀드

2008년 펀드투자 전략_서울경제_20080107



핵심 키워드
국내 장기 성장형
해외 이머징 마켓 중심으로 분산형
고유가-ㅡ태그플레이션 등으로 전세계 경제 악재
기대 수익률 낮추고 안정성 중심으로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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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어떤 펀드가 뜰까.

증시 주변 상황이 지난해와 판이하게 달라지면서 펀드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사상 초유의 고유가로 인해 세계 경제에 스태그플레이션의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서브프라임 여파로, 중국은 초강력 긴축으로 성장세에 제공이 걸릴 전망이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2008년 무자년(戊子年)에는 한번에 큰 투자수익을 올리려는 욕심을 버려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따라서 지난해와 달리 기대치를 다소 낮추고 쥐처럼 야금야금 자금을 불려가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무조건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펀드 보다는 가치와 성장의 균형을 기본으로 한 착실한 수익률 관리 상품들이 더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서울경제신문이 새해를 맞아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 10곳에 의뢰해 ‘2008년 유망펀드 상품’을 추천받은 결과, 올해는 국내의 경우 장기 성장성 펀드와 해외는 특정 국가에 편중되지 않고 브릭스(BRICs)를 중심으로 한 성장 분산형 상품들이 대거 부상했다.

◇‘성장과 가치’균형잡힌 펀드 식단 필요= 하나UBS자산운용은 올해 자사의 국내펀드 가운데 ‘블루칩바스켓’ 상품이 유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상품은 업종 대표주식 및 시가총액 50위 이내의 블루칩에 집중 투자한다. 하나UBS는 앞으로 주식시장이 지속적으로 상승한다고 전제했을 경우에는 결국 지수를 이끌어 가는 것은 블루칩 우량주일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우리CS자산운용도 한국의 업종 대표 50개 종목에 자산의 80% 이상을 투자하는 ‘프런티어 우량주펀드’를 올해 으뜸상품으로 권유했다. 주가가 외부변수로 출렁이고 있지만 국내 증시가 장기적인 성장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삼성투신운용이 추천하는 코리아대표펀드 역시 국내 우량주에 집중투자하는 상품이다.

푸르덴셜자산운용도 국내 대표적 핵심 우량주에 투자하는 ‘핵심우량주플러스’를 추천했다. 이 상품은 글로벌 기업에 비해 할인 거래되고 있는 국내 대표주에 투자하는 것을 기본으로 지주회사 관련주나 자산가치우량주, M&A가치주 등 시장 주도주 등에도 투자해 초과수익을 추구한다.

한편 신한BNP파리바는 보다 적극적인 수익률을 추구하는 상품을 권했다. 신한BNPP의 ‘봉쥬르코리아’는 중소형기업을 포함해 구조조정이나 기업지배구조 개선이 가시화되는 신성장형 기업을 조기에 발굴해 수익 극대화를 꾀한다. 한국투신운용도 펀더멘털 분석을 바탕으로 비교적 성장성이 높은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한국 네비게이터’를 유망상품으로 꼽았다.

동부자산운용은 지난해말 등락장에서 안정적인 성과를 낸 ‘동부델타-프라임주식혼합펀드’를 올해 유망 상품으로 꼽았다. 이 상품은 코스피200지수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주가연계증권(ELS)와 일반 주식형펀드의 장점을 섞어놓은 것이 특징이다.

피델리티자산운용 역시 올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상품으로 ‘코리아 주식형투자신탁(E)’를 추천했다. 이 펀드의 포트폴리오는 성장주 혹은 가치주에 치우치지 않고 성장성과 가치를 모두해 고려한다. 따라서 투자 종목도 중대형주 뿐 아니라 일부 소형주에도 투자되고 있다.

도이치자산운용은 높은 성장성과 우수한 지배구조, 높은 배당성향 등을 고려해 다소 성장형에 집중된 ‘도이치 3050 노후마련 주식투자신탁’을 올해의 유망펀드로 추천했다.

안능섭 한국투신운용 상품전략팀장은 “올해는 성장주와 가치주의 균형이 예상돼 기대치를 다소 낮추고 장기 성장성이 우수한 종목에 투자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투자국 분산된 브릭스펀드 유망= 지난해 해외펀드는 중국에 집중된 상품들이 큰 인기를 끌었고 또 수익률이 짭짤했다. 하지만 올해 분위기는 다르다. 성장성을 중심으로 하되 한 국가에 치우치기 보다는 브릭스나 동남아시아 지역 등 국가와 투자 대상이 분산된 상품들이 전면에 나서고 있다.

삼성투신운용은 기존의 이머징마켓 상품과는 달리 자산배분을 통해 국가별로 투자비중을 조절하는 ‘삼성이머징다이나믹’을 추천했다. 이 상품은 MSCI 이머징인덱스를 구성하는 한국을 포함한 25개국을 투자대상으로 한다.

신한BNPP도 올해 유망 해외펀드로 브릭스 4개국인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과 일부 중남미, 동유럽구가에 투자하는 ‘봉쥬르 브릭스 플러스’를 꼽았다. 도이치자산운용사의 ‘도이치DWS 프리미어 브러시아’도 브릭스중에서도 상관관계가 낮은 브라질과 러시아 투자함으로써 분산효과를 극대화한 상품이 올해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했다.

푸르덴셜자산운용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들에 투자하는 ‘동남아시아주식펀드’를, 하나UBS도 중국 등 특정지역에 투자가 편중됨으로 인한 과도한 리스크에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글로벌 주식과 채권에 투자하는 ‘글로벌성장포트폴리오’를 추천했다. 또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경우 아시아태평양지역 12개국의 인프라 사업관련 회사주식에 투자하는 ‘아시아퍼시픽인프라섹터’를 권유했다. 피델리티자산운용은 이머징유럽과 중동 및 아프리카 등에 투자하는 ‘EMEA 펀드’가 유망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진형 삼성투신운용 상품개발팀장은 “지난해는 특정 국가를 개인이 선택하다 보니 상품별로 차별성이 지나치게 컸고 투자 대상국가도 몇 개국에 한정된 결과가 나왔다”며 “이에 따라 올해는 운용사에서 다양한 투자 국가를 선정하는 이머징펀드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한국투신운용은 특정 국가와 특정 섹터에 투자비중을 정하지 않고 시장상황에 따라 아시아국가의 에너지(Energy), 원자재(Resources), 사회간접자본(Infra), 소비재(Consumer)에 집중 투자하는 ‘아시아에릭스(ERICs) 펀드’를 강조했다.

반면 올해도 중국경제의 상승흐름을 예상하며 중국펀드를 유망상품으로 추천하는 곳도 있다. 동부자산운용은 ‘동부차이나진주찾기’를 올해의 유망상품으로 추천했다. 동부자산운용측은 중국시장의 경우 중국 본토 개인들이 해외투자와 본토 적격기관투자자(QDII) 자금의 본격적인 유입으로 올해도 중국이 펀드투자의 적격처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역시 투자 전략면에서는 현지 우량 대형주와 중소형주의 균형있는 배분으로 안정성과 수익성을 꾀한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