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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분석/시황분석

마크파버_이데일리_20081202

마크 파버 "베어마켓랠리 팔고 나와라"(종합)
"달러가치 떨어진다…美 국채 가치 `제로` 될 것"
"한국 주식시장 30% 반등 후 장기간 지지부진"
"신용위기 주범은 그린스펀…중앙은행 개입 최소화 바람직"
입력 : 2008.12.02 14:48

[이데일리 하수정기자] 월가의 대표적인 비관론자 `닥터 둠(Dr. Doom)` 마크 파버가 장기적인 달러 가치 하락을 전망했다.

그는 "지금은 달러화보다는 원화를 살 때"라고 제안하면서 "미국 국채의 가치는 `제로`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한국 등 신흥국가 주식시장에 대해 30%가량 반등이 가능하다면서도 하락장세에 일시적 반등현상인 `베어마켓 랠리`에 불과하다고 못박았다. 한국 경제는 대외 의존도가 높아 전세계 경기 침체에 따른 타격이 더욱 클 것이라며 비관적인 전망을 견지했다.
 
▲ 마크파버 대표
파버 글룸붐앤둠(투자자문사 마크파버) 대표는 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하나금융지주(086790)출범 3주년 기념 국제 컨퍼런스 강연에서 "달러는 장기적으로 상당히 가치가 하락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파버 대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긴축 통화 정책을 실시하기 힘들다"면서 "경상수지 적자도 크기 때문에 달러 가치는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유동성이 줄어드는 기간동안에는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수 있지만, 자산가격이 회복되면 달러화가 다시 취약해질 것"이라며 "달러화보다는 원화를 매입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아직 터지지 않은 버블은 미국의 재무증권(국채)"이라며 "현재 3.4%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지만 3%이상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는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가치가 없어진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30년만기 미국 국채을 액자에 넣어서 미국 재무증권 가치가 제로가 됐다는 것을 손자들에게 두고두고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 국채 투자는 최악의 투자"라고 말했다.

파버 대표는 주식의 경우 단기 투자하고, 금을 비롯한 원자재 투자가 유리하다고 제안했다.

파버 대표는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돈을 뿌리면 랠리가 일어날 수 있다"며 "한국 주식시장도 달러화나 엔화 대비 많이 하락했기 때문에 쉽게 반등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다만 "주식시장 랠리가 일어나면 빨리 팔아서 현금을 확보해야 한다"며 "이는 베어마켓 랠리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친디아(중국, 인도)와 한국 등 신흥국가의 주식시장이 단기간 30%가량의 반등을 할 수 있겠지만 그후에는 전세계 주식시장이 장기간 지지부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중앙은행이 지폐를 발행해 시장을 인위적으로 부양하면 자산가격이 올라갈 수는 있지만 통화가치는 폭락하게 된다"면서 "실질 금리가 마이너스가 될 경우 금을 비롯한 원자재, 금 관련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예상했다.

파버 대표는 앨런 그린스펀 전 FRB 의장의 통화 확장 정책을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현재의 신용위기를 일으킨 주범은 지난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진행된 통화 팽창정책"이라며 "이로 인해 부동산과 원자재 가격, 신흥시장 주식가격, 골동품 가격까지 모든 자산에걸쳐 버블이 일어나게 됐다"고 지적했다.

벤 버냉키 미 FRB 의장에 대해서도 "헬리콥터에서 달러를 뿌리는 정책은 인플레이션을 초래할 수 밖에 없다"면서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하지 못해 인플레이션과 스태그플레이션, 디플레이션이 매우 빠른 속도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과도한 레버리지를 추구해 위기가 발생했던 만큼 당장은 못하더라도 언젠가는 통화 긴축 정책을 써야한다고 생각한다"며 오히려 중장기적인 금리 인상을 모색해야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국은행의 소극적인 태도에 대해 지적이 많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중앙은행의 개입은 무역을 촉진할 수 있을 정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맞춰 화폐를 찍어내는 것에 그쳐야 한다"며 "한국은행의 소극적 태도에 대해 좋은 평가를 내리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 경제에 대해서는 "대외의존도가 높아 세계 경기가 호황을 누리면 더욱 호황을 누리로 침체상태에서는 더욱 타격이 크다"면서 "앞으로 전망은 아주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 달러화 가치의 하락
- 미 장기국채의 0%론
- 베어마켓 랠리/아시아 30% 반등 가능
- 하지만 인플레이션 우려로 세계 동반 침체
- 유동성 장세로 현금가치의 하락/ 금 또는 현물 자산에 투자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