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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주식

주식 주간전략_미래에셋_20080121

- 기관 저가 매수로 1700p 지켜내다

- 美 경기연착륙 기대

- 중국 긴축은 시기적 특수성 반영

- 추세적 상승 반전 확신하기 일러.. 시간이 약이다


기관 저가 매수로 1700p 지켜내다
지난 주 코스피는 1700p를 지켰다. 씨티그룹과 메릴 린치의 서브프라임 부실 관련 자산 상각, 그리고 미국 경기침체 우려의 충격파는 상당했다. 해외 악재로 외국인은 하루 최대 1조원 이상 순매도하며 신용위기가 정점에 달했던 작년 8월 중순 당시 수준의 매도우위를 보였다(지난 주 외국인 순매도 3.64조원). 하지만 저가 매수에 나선 투신과 연기금이 수급 안전판 역할을 해주며 지수 하방 경직성은 강화되는 모습이었다.

美 경기연착륙 기대

글로벌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여전히 미국 경기침체 여부다. 연준(Fed) 베이지 북(Beige Book)은 작년 말 쇼핑시즌 매출 부진을 근거로 경기둔화가 소비부문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또한 제조업과 주택관련 지표 악화 역시 경기침체 우려를 자극했다. 하지만 미국 경기가 침체국면에 돌입하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지난 주 버냉키 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에서 드러났듯이 연준은 앞으로 공격적 금리인하를 통해 경기부양에 나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 세 차례 금리인하의 약효가 떨어졌다는 비판이 있지만, 과거 경험상 금리인하가 경기부양 효과를 내는 데에는 통상 6개월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었음은 감안할 필요가 있다. 작년 세 차례 그리고 올해 1월말 금리인하(최소 50bp 인하가 기정 사실화) 효과는 빠르면 올해 2분기부터 서서히 나타날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주에는 미국 다국적 기업들을 중심으로 한 실적 발표가 이어진다. 지난 주 후반 IBM과 GE의 실적이 해외 시장에서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견조했던 것처럼, 이번 주 다국적 기업들의 실적 역시 이머징 국가의 수요 증가와 달러화 약세에 힘입어 양호한 결과를 보인다면 경기침체 불안감은 경감될 것이다. 또한 이번 주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실적 발표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메릴 린치를 끝으로 미국 투자 은행들의 실적 발표는 일단락되었다. 이에 따라 서브프라임 부실의 충격파는 제한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우리 시간으로 지난 토요일 새벽 부시 대통령은 개인 세금 환급과 기업 세금 감면을 통해 경기부양에 나설 것이고 경기부양책의 규모는 미국 GDP의 1% (1400억~1500억 달러로 추산)가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 발표는 지난주말 미국 증시에 긍정적 모멘텀으로 작용하지는 못했다. 우선 경기침체 불안감의 진원인 주택경기 침체와 관련한 처방전이 담겨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기부양책의 규모가 미흡한 것으로 인식된 탓도 있다(참고로 지난 주 버냉키 연준 의장은 의회 증언에서 서브프라임 관련 손실 규모가 수천억 달러에 이르되 5000억 달러는 넘지 않을 것이라 증언했다). 그리고 경기부양책의 수혜 대상과 정도, 실행 방안이 구체화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는 폴슨 재무장관과 의회와의 교섭을 통해 드러날 것으로 보이는데, 경기부양책의 실효성은 1) 경기하강 리스크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계층(중산층과 저소득층)과 산업 부문을 얼마만큼 포섭할 것인지, 2) 입법 과정을 얼마만큼 줄일 수 있는 지에 달려 있다고 본다. 의회와의 교섭 및 입법 과정이 짧아야 하는데, 현재 행정부는 공화당이 의회는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고 민주당 주요 대선 후보들이 부시 대통령의 경기부양책을 비판하고 나선 것이 변수다.

중국 긴축은 시기적 특수성 반영

미국 이슈에 가려져 있지만 우리 시장이 힘을 내지 못하는 원인은 중국 관련주의 낙폭이 커진 데에도 있다. 중국 관련주 투자심리는 지급준비율 인상으로 중국 경기둔화 우려가 자극되면서 더욱 위축된 모습이다. 하지만 중국 관련주의 낙폭이 컸던 것은 펀더멘털에 이상이 있어서가 아니라 외국인이 차익실현에 나선 데 따른 것임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또한 경기가 둔화될 정도로 중국 정부가 고강도 긴축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가 긴축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은 시기적 특수성 때문이다. 첫째, 2월초 음력설을 앞두고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꺾는 데 목적이 있다. 지난 주 단행된 주요 식료품과 LPG 가격 인상 제한 조치는 행정 조치를 통해 금리인상과 같은 고강도 긴축 조치를 피해간다는 측면에서 접근해 볼 수 있다. 둘째,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를 앞둔 가운데 지방을 중심으로 설비투자 과열 현상이 재연되는 것을 막는 데도 목적이 있다. 중국 정치 지도부는 5년을 주기로 교체되는데 교체년도(1998년, 2003년)에는 설비투자 및 은행대출이 과도하게 늘어나는 현상이 반복되어 왔다. 신규 지도부가 외관상 업적 지상주의에 집착한 데 원인이 있다. 투자 과열과 거품 해소 현상을 피하기 위해 중국 정부는 지급준비율 인상 외에도 은행권 신규대출 제한 등 긴축의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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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세적 상승 반전 확신하기 일러.. 시간이 약이다

현 지수대가 저점이라는 인식은 높아지고 있는 듯 하다. 우선 기관의 저가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고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커졌기 때문이다(지난주말 MSCI Korea 12개월 예상 PER은 11.68배로 이머징 평균 13.2배에 비해 10% 이상 디스카운트 된 상태). 여기에 해외 악재의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지수가 추세적으로 상승 반전했다고 확신하기에는 이르다. 외국인의 매도 기조로 수급불안이 여전하고, 기술적으로 60일과 120일 이평선 간 데드크로스가 임박한 것은 투자심리에 부담을 줄 수 있어서다. 아직은 바닥 확인 과정 중에 있는 만큼 무리한 대응에 나설 필요는 없다는 판단이다. 매수를 고려한다면 최근 기관 매기가 집중되고 있고 업황 개선 모멘텀이 부각되고 있는 IT업종에 대해 분할 매수에 나서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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