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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주식

증시대폭락 생존전략_이데일리_20080122


- 美악재, 이머징 감염..새로운 리스크 출현

 겁이 날 정도다. 22일 글로벌 증시가 `밑빠진 독` 마냥 폭락했다. 코스피 시장은 장중 1600선을 내주며 공포심리에 휩싸이기도 했다.

최후의 보루로 여겨졌던 이머징 시장이 무너지고 있어 무엇보다 걱정이다. 미국경기 침체에 맞서 글로벌 경제와 세계증시를 떠받쳐줄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이제는 이머징 시장으로 질병(경기침체)전염을 우려해야 할 상황이다.

일시적인 패닉일까, 본격적인 하락의 전주일까. 바닥은 어디고, 투자전략은 어떻게 가져가야 하는가.

시장 전략가들은 "매도 타이밍을 놓친 투자자라면 반등을 기다렸다 파는 것이, 저가매수를 노리는 투자자라면 바닥을 확인한 후 뛰어드는 신중함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 "이머징이 흔들린다"..새로운 리스크 출현?

지난해 하반기 글로벌 경기논란 속에서도 많은 전문가들이 최악의 시나리오를 배제했던 이유는 중국과 인도 등 이머징 경제가 버텨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었다.

그러나 최근 이같은 기대가 흔들리고 있다. 치솟던 중국 부동산 경기가 가라앉을 조짐을 보이고 있고 중국내 은행들의 서브프라임 관련 손실도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여기에다 미국 소비와 경제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이머징 국가들만 독야청청하기는 어렵다는 분석과 함께 이머징 시장의 버블붕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에서 시작된 경기침체가 이머징 국가와 이머징 시장으로 빠르게 확산된다면 이는 새로운 리스크의 시작으로 봐야 한다.

실제 지난 4년간 글로벌 증시의 강세를 이끈 것은 이머징 경제의 역동성이었다. 이머징 국가들의 견조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지만, 오늘(22일) 확인했듯 이머징 시장을 이탈하려는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조익재 CJ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결국 시장은 중국 및 이머징 경기에 대해 불확실성을 갖게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작년 3분기부터 하락하기 시작한 중국 경기선행지수가 올 3~4월 저점을 형성할 수 있다는 기존의 분석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 "다 빠졌나, 더 빠지나"..1분기 지표를 보자

이날 코스피는 장중 한때 1570선으로 후퇴했다가 장막판 1600선을 지켜냈다. 1600선 지지에 대한 기대를 심어주고 기술적 반등의 가능성도 열어뒀지만, 이틀새 120포인트 넘게 빠진 시장인지라 바닥을 잡는 것이 쉽지 않다.

올 증시를 비관적으로 보고 있는 이종우 교보증권 센터장은 더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미국 경기둔화 우려만으로 시장이 급락하고 있는데, 다음 단계는 본격적인 경기둔화가 세계적으로 확대되는 형태로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따라서 일단 하단은 1500선까지 열어둬야 한다고 말했다.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1600선이 저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식 회복에 염두를 둬야할 시기"라며 "1월말 FOMC의 정책이 나오고 실질적으로 중국의 물가 문제가 진정세로 돌아가는 시점인 3~4월부터 반등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성호 동부증권 리서치 센터장도 "현재 증시는 심리적 영향을 많이 받아 과매도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단기낙폭이 컸던 만큼 반등에 대한 여력도 클 것이다"고 말했다.

4년간 이어졌던 강세장은 막을 내리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글로벌 증시가 최근 급락한 것은 미국의 지난해 4분기 거시지표와 투자은행들의 4분기 실적 쇼크 때문이었던 만큼 올 1분기 지표를 확인한 후 최종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 생존전략은

강세론자든 약세론자든 투매에 동참하지는 말라고 했다. 매도 타이밍을 놓친 상황이라 뒤늦게 파는 것은 손실만 키운다는 것.

이종우 센터장은 "하락추세는 이어지겠지만 조만간 물량을 정리할 수 있는 기술적 반등은 찾아올 것"이라면서 "미국이 현 상황에 대해 정책적으로 대응할 것이 예상되는 만??, 시기적으로 기술적 반등과 정책발표가 맞물리는 상황을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저가매수의 기회를 노리는 투자자 역시 서둘러서는 안된다.

윤세욱 메리츠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지금은 팔 국면이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매수에 나서는 것도 유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충분한 바닥다지기 국면을 거친 후 매수에 나서야 한다는 조언이다.